카테고리 없음

도봉산의 숨겨진 보석, 여인봉과 다섯 봉우리 오봉을 품에 안다

kylee_story 2025. 4. 15. 16:26

도봉산 여인봉과 오봉 산행 정보 요약

위치: 서울 도봉구/경기 의정부시
코스: 도봉공원 → 만장굴 → 여인봉 → 오봉 → 천축사 (약 4시간 30분)
난이도: 중상급
추천 계절: 봄, 가을
주의사항: 바위길 주의, 등산화 필수

도봉산은 서울 근교에서 접근성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 명산이다. 그중에서도 여인봉과 오봉은 도봉산의 핵심 코스로, 웅장한 바위 봉우리와 탁 트인 전망이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주말을 이용해 여인봉과 오봉을 연결하는 산행을 다녀왔다. 산행 준비부터 정상에서의 감동까지, 그날의 추억을 글로 담아보았다.

도봉산 오봉과 여인봉의 풍경
도봉산 오봉 모습

 

반응형

 

도봉산 여인봉과 오봉, 어떤 곳인가?

도봉산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서울특별시 도봉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는 740m이다. 도봉산에는 여러 봉우리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여인봉(해발 637m)과 오봉(五峰, 해발 642m)이 가장 유명하다.

여인봉은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여인의 형상을 한 봉우리로, 바위 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오봉은 다섯 개의 봉우리가 모여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정상에서는 서울과 북한산, 의정부 시가지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두 봉우리는 서로 가까워 한 번의 산행으로 모두 정복하기 좋다. 특히 바위 능선을 따라 걷는 코스는 스릴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추천한다.

오봉에서 바라본 풍경
오봉에서 바라본 풍경

여인봉과 오봉 산행 코스: 바위 능선의 매력에 빠지다

이번 산행은 도봉공원 → 만장굴 → 여인봉 → 오봉 → 도봉산 천축사 코스로 정했다. 총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30분이었다.

오봉의 설명
오봉 산행코스

(1) 도봉공원 → 만장굴 (약 40분)

도봉공원에서 출발해 만장굴 방향으로 향했다. 초반은 완만한 계단과 흙길이 이어져 워밍업하기 좋았다. 만장굴은 작은 동굴로, 잠시 쉬어가기에 적합했다.

(2) 만장굴 → 여인봉 (약 1시간 20분)

만장굴에서 여인봉까지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바위 계단과 철계단이 많아 체력이 필요했지만, 중간중간 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치가 힘을 내게 했다. 여인봉 정상에 오르니 탁 트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서울의 고층빌딩과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이 압권이었다.

(3) 여인봉 → 오봉 (약 1시간)

여인봉에서 오봉까지는 바위 능선을 따라 이동했다. 가파른 구간이 있어 체인과 로프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조심히 잡고 이동해야 했다. 오봉은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어 각 봉우리마다 다른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3번째 봉우리에서 바라본 의정부 시가지와 산줄기가 인상적이었다.

(4) 오봉 → 천축사 → 하산 (약 1시간 30분)

오봉 정상에서 천축사 방향으로 하산했다. 내리막 길이 많아 무릎에 부담이 갔지만, 울창한 숲길이 피로를 덜어주었다. 천축사는 조용한 분위기의 사찰로, 산행의 끝을 평온하게 마무리하기 좋았다.

여정의 시작, 아름다운 곡선에 매료되다.

도봉산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산행로에 접어들었다. 초입의 완만한 숲길은 몸을 풀기에 적당했다. 첫 번째 목적지인 여인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타났다. 여인봉으로 향하는 길은 조금 더 가팔라졌다. 한참을 오르니, 멀리서 부드러운 곡선을 뽐내는 여인봉의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여인봉의 모습
여인봉

여인봉 정상에 섰다. 과연 이름처럼 아름다운 봉우리였다. 마치 여인이 누워있는 듯한 우아한 곡선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상에서는 도봉산의 주봉우리들과 주변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왔다. 탁 트인 시야에 가슴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가져온 간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충전했다.

기암괴석의 향연, 오봉의 매력에 빠지다.

여인봉에서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오봉으로 발길을 옮겼다. 여인봉에서 오봉으로 향하는 길은 능선을 따라 이어졌다. 좁은 암릉 구간과 가파른 오르막길이 번갈아 나타나, 산행의 재미를 더했다. 발 아래 펼쳐지는 깊은 골짜기와 웅장한 바위들은 감탄을 자아냈다.

오봉의 아름다운 풍경
도봉산 오봉

드디어 오봉에 도착했다. 다섯 개의 봉우리가 나란히 솟아있는 오봉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각 봉우리마다 독특한 모양과 웅장함을 자랑하며, 마치 거대한 조각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오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숨 막힐 듯 아름다웠다. 북한산의 웅장한 봉우리들과 서울 시가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오봉을 이루는 각 봉우리를 오르내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깎아지른 듯한 암벽과 좁은 틈새를 통과해야 하는 구간도 있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를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과 주변의 절경은 힘든 과정을 모두 잊게 만들었다. 특히, 마지막 봉우리에서 바라본 석양은 붉게 물든 하늘과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했다.

여운이 남는 하산길, 그리고 기억

오봉에서의 황홀한 시간을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기울어 주변은 어둑해지고 있었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지만, 눈앞에 펼쳐졌던 아름다운 풍경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하산길은 생각보다 길고 가팔랐지만, 함께 산행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힘든 줄 모르고 내려올 수 있었다.

 

도봉산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을 때,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지만 마음은 벅찬 만족감으로 가득했다. 여인봉의 부드러운 아름다움과 오봉의 웅장한 기암괴석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도봉산은 북한산 못지않은 매력을 가진 산이었다. 특히, 여인봉과 오봉을 잇는 산행 코스는 다채로운 풍경과 적당한 난이도로 지루할 틈 없이 즐거운 경험을 선사했다.

 

이번 도봉산 여인봉과 오봉 산행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정상에서 마주한 풍경은 그 모든 어려움을 보상해 주었다. 앞으로도 도봉산의 다른 숨겨진 비경들을 찾아 떠나는 산행을 계획해 볼 생각이다.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서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며, 다음 산행을 기약해 본다.